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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감는 새 2

ckvh 2024. 1. 25. 16:16


2권의 시작부터 아내가 사라졌다. 1권에서 고양이가 사라진 것처럼. 그리고 주인공인 오카다 도루 는 우물 안에 들어갔고 갇혔다. 1권(http://blog.yes24.com/document/11966567)에서 예상했던 것처럼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당연히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겠지. 2권은 약간 청불 느낌이다. 20대 때 봤더라면 특정 부분만 책이 까마졌을 지도 모르겠네. 뭐, 이제는 하루키는 이런 방법으로 그의 세계관을 만들어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이야기는, 만약 처음 접했다면 꽤 짜증이 났을 것 같다. 아무리 소설이라지만 너무 허황되는 것 아닌가란 생각에. 하지만 하루키의 소설을 오래 읽은 사람이라면 뭐 그렇구나, 정도로 넘어가지 않을까.책 소개를 보면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그리고 성(性)의 궁극적 의미를 탐험하고 있다. 현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낭만적인 그리움을 드러내면서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필치로 절묘하게 그려 낸 하루키의 작품이다." 라고 되어 있는데, 2권에서는 "성(性)의 궁극적 의미를 탐험하고 있다"에 방점이 찍힌 것 같다. 물론 존재의 가치와 사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역시 2권은 성(性)이다. 또 모르지, 3권 이후에 더 진일보한 이야기가 있을지도.책에서 이야기하는 우물은, 누군가에는 동굴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만의 우물, 동굴에 한동안 (숨어) 지낸 적이 있다. (그런 적이 없을 것 같지만 누구나 그런 적이 있다. 사춘기 때든 실연을 당했을 때든 누군가 돌아가셨을 때든. 다만 기억이 안날 뿐이지.) 그런 기억을 되살려 이 책을 읽으면 왜 주인공이 우물에 들어가고자 했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2권은 1권보다 조금 더 두껍다. 요즘 새벽까지 <태엽감는 새>를 보느라 잠이 부족하네. 이제 3권이다.저어, 태엽 감는 새 님, 아저씨가 지금 말한 것 같은 일은 누구에게도 불가능해요. 자, 지금부터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 라든가 자, 지금부터 새로운 자신을 만들자. 라는 것 말이에요. 나는 이렇게 생각해요. 스스로는 잘했다, 새로운 다른 자신이 되었다, 하고 생각해도 그 껍질 밑에는 원래의 아저씨가 있는 거고, 무슨 일이 있으면 그것이 안녕하세요. 하고 얼굴을 내미는 거예요. 아저씨는 그것을 알지 못하는 거 아녜요? 아저씨는 외부 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리고 자신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생각 또한 외부에서 만들어진 것이죠. 저기, 태엽 감는 새 님, 이 정도는 나도 알고 있는데, 어째서 어른인 아저씨는 알지 못하는 거예요? 그것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확실히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아저씨는 지금 그것에게 보복당하는 것인지도 몰라요. 여러 가지 것으로부터, 예를 들면 아저씨가 버리려고 했던 세상으로부터, 그리고 버리려고 생각했던 아저씨 자신으로부터. 내가 말하는 거 알겠어요? (pp.180-181)
근처 나무숲에서 마치 태엽이라도 감는 듯한 끼이이익 하는 규칙적인 새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그 새를 ‘태엽 감는 새’라고 불렀다. 원래 이름은 모른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과는 관계없이 태엽 감는 새는 매일 그 근처 나무숲에 찾아와서 우리가 속해 있는 조용한 세계의 태엽을 감았다.

그러나 태엽 감는 새가 세계의 태엽 감기를 멈추었을 때, 평화로운 교외 주택지는 조용히 끝 모를 어둠의 심연 속으로 빠져들기 시작한다. 역 앞의 세탁소에서부터 의식의 우물 밑바닥까지, 태엽의 행방을 찾는 탐색의 연대기가 시작된다.

해체되어 가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 존재의 가치와 사랑, 그리고 성(성)의 궁극적 의미를 탐험하고 있다. 현재의 삶에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낭만적인 그리움을 드러내면서 현대인의 공허한 내면을 필치로 절묘하게 그려 낸 하루키의 작품이다.


1. 가능한 한 구체적인 것, 문학에서의 식욕
2. 이 장에는 좋은 소식이 아무것도 없다
3. 와타야 노보루 말하다, 천박한 섬의 원숭이 이야기
4. 잃어버린 은총, 의식의 창녀
5. 멀고 낯선 거리의 풍경, 영원한 반달, 고정된 사다리
6. 유산 상속, 해파리에 대한 고찰, 괴리의 느낌 같은 것
7. 임신에 대한 회상과 대화, 고통에 대한 실험적 고찰
8. 욕망의 뿌리, 208호실 안, 벽을 빠져 나가다
9. 우물과 별, 사다리는 어떻게 사라졌는가?
10. 인간의 죽음과 진화에 대한 가사하라 메이의 고찰, 외부 에서 만들어진 것
11. 고통스러운 공복감, 구미코가 보낸장문의 편지, 예언하는 새
12. 수염을 깎고 있을 때 발견한 것, 눈을 떴을 때 발견한 것
13. 가노 구레타의 뒷이야기
14. 가노 구레타의 새로운 출발
15. 올바른 이름, 여름 아침에 샐러드 오일을 뿌려 태운 것, 부정확한 은유
16. 가사하라 메이의 집에서 일어났던 유일한 나쁜 일, 가사하라 메이의 뒤죽박죽된 열원에 대한 고찰
17. 제일 간단한 것, 세련된 형태의 복수, 기타 케이스 안에 있던 것
18. 크레타 섬으로부터의 편지, 세계의 인연으로부터 멀어진 것, 좋은 뉴스는 작은 목소리로 말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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