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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삶!철학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인문학도로써 늘 철학에 대한 동경을 느꼈다.사실 문학을 공부하면서 철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고,나 자신이 철학에 대한 지식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에 좌절하기도 했다. 철학 그 이름자체로 누군가에겐 졸음이 몰려오게 할 것이고, 누군가에겐 두통이 몰려오게 하기도 할 것이다.사실 철학이란 대중적으로 쉬운 느낌 손쉽게 다가갈 수 있는 학문 은 아닐 것이다.나 또한 그런 이유로철학 자체의 이론을 깊이 있게 다룬 철학서보다,현대 문화와 철학을 접목시킨 철학책을 찾게 되었다.하지만 수많은 철학서중에 철학이라는 학문의 적당한 깊이와 독자의 지루함을 없애주는 흥미요소 를 적당하게 섞은 책들은 그다지 많이 없었다.어떤 것은 너무나 철학의 이론에 치중해 있었고, 어떤 것은 철학의 깊이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때문에 흥미 있는 요소와 철학을 접목시킨 철학서들을 좀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다.김용석의 철학광장이라는 철학서의 표지에는 대중문화의 현장에서 발견한 64가지 사유의 씨앗 이라는 설명이 적혀 있다.공연, 방송, 광고, 문자,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 라는 대분류가 있으며,그 대분류 안의 작품(혹은 텍스트)들은 모두 현대인이 거의 알만한 것들이다.우리가 쉽게 접하는 대중 문화 안에서,그토록 어려운 철학 을 발견할 수 있을까?저자가 이 철학서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결국, 철학은 삶! 이라는 것이다.대중문화는 우리의 삶에서 나타난 것이고, 우리의 삶을 보여준다.그리고 우리의 삶을 보여주는 대중문화는 그 자체로, 철학적 사유를 제공한다.우리가 느끼든 느끼지 않든, 우리는 삶을 살면서 늘 철학 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철학philosophy는 그 자체로 앎을 사랑하는 것 이라는 뜻이며,앎을 추구하는 학문이다.철학은 알기 위해 궁금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의 삶은 결국 철학인 셈이다.우리는이러한 행동에그다지중요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지 모르겠으나,영화를 보거나,연예 뉴스를 보거나, 어떤 공연을 보거나 할때,그 작품에 대해더 아는 것을 좋아하고, 습관적으로 그 작품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을 본다.그 평 에는우리가 그 작품에 대해 어떤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는지가 나타나 있으며,우리에게는 우리가 어떠한 철학적 사유의 기회를 놓쳤는지 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우리는 무의식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모두, 철학을 하면서 살고 있다. 광고에서 철학적 화두를 얻는다고? 누군가 그렇게 물을지도 모른다.하지만 광고는 우리 일상생활을 반영하며, 일상생활 속깊이침투하기 위해 존재한다. 광고에 대한 거친 비판에 머무는 것을 넘어서 의미 분석이 필요한 이유이다. 일상 없는 철학은 없다. 그것은 철학이 할 일이다. -150쪽저자의 생각이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저자가 일부러비교적 최신의 작품들을,시의성이 있는 텍스트들을활용한 이유는 아마도, 철학은 항상 살아 있으며, 철학은 항상 현실과 같이 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나는 오페라의 유령 이라는 작품을 (뮤지컬이든 영화든 소설이든 전부) 좋아하기 때문에,역시 오페라의 유령을 주제로 철학적 사유를 전개한 부분이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든다.오페라의 유령을 생각하면늘 남자주인공의 가면 이 가장 먼저 떠올랐지만,가면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었던 것도 사실이다.그토록 이 작품을 좋아하고, 여러번을 반복해서 봤지만이렇게 나의 사유가 이렇게 깊게까지 미치지 못했었다는 생각에 좀 더 분발하자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사실 대중문화에서 철학의 사유를 찾고, 철학적 사유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그리고 저자 또한, 그것이 쉬운 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아까도 말했듯이, 우리는 의식하지 않든 의식하지 않든, 늘철학을 하고 있다.어쩌면 우리가 이러한 책을 읽고 느끼게 될 것은앞으로 철학을 공부해야겠다, 가 아니라 내가 알고보니 철학을 하고 있었구나 일지도 모른다.이 책에서는 철학자들의 이론이 많이 언급되지않는다.철학자의 이름조차도 거론되지 않은 부분도 많다.그렇다고 이 책의 철학적 깊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철학을 만든 사람들은, 그리고 철학의 수많은 이론가들은공부하는 자를 머리아프게 만들기 위해 철학을 연구한 것은 아닐 것이다.그들 또한 앎을 추구하는 자였을 뿐이고, 일상적으로 늘 철학을 했을 뿐.그렇다면 우리가 철학을 배우거나 철학을 느끼고 싶을 때,굳이 이론에 치중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철학에 대해 좀 더 알고 싶게 만든 책이고, 철학에 다가가는 방법을 알려준 책이었다.철학은 우리 마음속에 이미 내재되어 있고, 우리는 그 내재된 것을 꺼내기만 하면 된다.철학에 대한 이론서를 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는 없는 책이지만,철학을 배우고는 싶은데 어떤 책을 골라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철학에 대해 막연한 어려움과 불편함만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을 추천한다.마지막으로 강조하지만, 삶의 어떤 것에도 철학이 아닌 것은 없다. 철학은 삶이다.
록페스티벌에서 3D영화까지, 리얼리티 TV에서 인터넷 댓글까지
대중문화의 현장에서 발견한 64가지 사유의 씨앗
필로소페인은 ‘철학하다’라는 뜻의 고대 그리스어 표현이다. 저자는 철학하다 라는 우리 말 대신 필로소페인 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말 ‘철학하기’에는 ‘학습’의 의미가 강하게 배어 있는 것 같아서라고 말한다. 그렇게 그는 철학이란 공부를 해야 하는 어려운 학문이 아닌 ‘학습’을 넘어선 ‘춤추기’라고 칭하며, ‘필로소페인’이란 명명을 통해 ‘춤추듯 철학하기’를 제시한다.
‘개념의 예술가’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철학자인 김용석은 이 책에서 철학과 대중문화의 만남을 주선한다. 책 속에서 그가 주선하는 공연이나 방송을 비롯해 광고, 문자, 만화, 애니메이션, 영화의 7분야에서 펼쳐지는 총 64개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말한 ‘필로소페인’이 어떤 것인지 체감하게 된다.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월?E 나 아바타 . 난타 , 이은결의 마술 콘서트 , 스팀 보이 와 같은 대중문화 속에서 발견되는 철학적 사유는 우리 보아왔던 작품들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한다.
이처럼 저자는 대중문화와 철학을 ‘깊이와 넓이’라는 기본 아이디어로 서로 연계하고자 한다. 철학의 깊이와 대중문화의 넓이가 아니라, 대중문화에서 깊이를 탐색하고 철학에게는 넓이를 부여하고 싶었다고 말하는 그는 독자들에게 그들이 즐기고 있는 대중문화의 깊이 를 탐색하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여는 말 광장에서
[1] 공연
01 ‘시각의 해체’에서 ‘소리의 혼돈’으로 - 송승환 난타
02 인간은 무엇을 보장받고 싶어 하는가? - 이은결 마술 콘서트
03 몸의 내적 융합에서 자유를 보다 - 비보이 공연
04 자율적 놀이의 유토피아를 위하여 - 우드스톡 록페스티벌
05 가면의 뒤 그리고 가면의 앞 - OSMU의 전형 오페라의 유령
06 전도된 의인화가 드러내는 인간의 정체는? - 뮤지컬 캣츠
07 몸의 곡예가 영혼을 울릴 수 있을까? - 태양의 서커스 퀴담
08 ‘허영의 관리’라는 윤리적 과제 - 발렌티노, 패션쇼, 패션철학
09 인형극의 매력? 사람이 ‘거기’ 있기 때문에 - 인형극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2] 방송
01 인생의 모순에 양다리 걸치기 - 라디오 방송
02 사람들은 왜 ‘삶의 깊이’를 찾는가? - 라디오 디제이
03 ‘새로움을 제공한다는 것’의 의미 - 텔레비전 ‘뉴스’
04 타인의 삶을 내 방으로 가져오는 ‘시선의 권력’ - 리얼리티 TV
05 기억의 여신을 오해한 엔터테인먼트? - 방송 퀴즈 프로그램
06 품위와 열외의 인간학 - 동물의 왕국 시청자
07 영웅, ‘삼각관계 풀어가기’의 달인? - 김종선 연출 드라마 대조영
08 권력과 창조력의 ‘투쟁 과정’으로서 요리 - 이병훈 연출 드라마 대장금
09 논증과 물증 사이 - ‘미드’ 콜롬보 에서 C.S.I. 로
[3] 광고
01 자유에 관한 ‘베이스캠프’ 이론 - 아파트 광고와 ‘내 집 마련’
02 ‘독립 공간’이라는 욕망의 환상적 여백 - 자동차 광고와 ‘나만의 공간’
03 화면과 나르키소스 - 휴대전화기 광고의 비밀
04 ‘일상의 사이보그’ 되기 - 가전·전자 제품 광고가 전망하는 세상
05 몸, 살, 사람 그리고 변증법의 개그 - 다이어트 광고의 특별한 소외 전략
06 유소미아: 통증 없는 육체 - 의약품 광고가 희망하는 세상
07 조화의 그물망에는 ‘파격의 매듭’이 있다 - 화장품 광고와 ‘모순의 한쪽’
08 여행이란 무엇인가? - 반쪽짜리 ‘여행’ 광고 뒤집어 보기
09 ‘인생 안전 설계’라는 가상현실과 미래 적응도 - 금융?보험 광고의 심연
[4] 문자
01 의미 형성의 주체로서 인간 - ‘자기치유’의 욕구와 문자문화
02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한다! - ‘훈(訓)’과 ‘계(戒)’의 매체로서 문자
03 ‘설득의 언어’를 찾아서 - 책 세상에 부유하는 ‘설득의 욕구’를 넘어서
04 고전의 대중화와 인문 권위주의 - 위기의 시대 ‘고전 읽기’라는 문화트렌드에 대하여
05 문자의 미로에서 범인 찾기 - 문자문화와 추리 효과
06 해리 포터와 대안 학교의 신화 - 조앤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를 다시 생각한다
07 벤자민의 시간은 책갈피에 멈춰 있다 - 시간예술도 공간예술도 아닌 ‘인문예술의 재미’에 대하여
08 작가를 부탁해! - 대중문화의 보이지 않는 ‘속살’에 대하여
09 무엇을 ‘오바마처럼’ 해볼까? - 글쓰기, ‘발효 문화’의 정수
10 나는 표현한다, 고로 존재한다 - 인터넷 ‘댓글’ 문화를 생각한다
[5] 만화
01 만화예술의 세계 - 스콧 맥클라우드 3부작 만화의 이해 , 만화의 미래 , 만화의 창작
02 인간은 먹기 위해 사는가? 창조 욕구로 요리하는 인간 - 허영만 식객
03 어떻게 ‘불순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까? - 강풀 순정만화
04 삶의 한복판에서 ‘스스로의 속도’를 찾아서… - 심승현 파페포포 안단테
05 도시의 피터팬, 인간의 초상을 그리다 - 마츠모토 타이요 철콘 근크리트
06 인간에 관한 세 가지 물음??? - 우라사와 나오키 플루토
07 누가 ‘죽임’의 절대권을 선택하는가? - 오바 츠쿠미/오바타 타케시 데스노트
08 누가 누구를 또 어떻게 억압하는가? - 아트 슈피겔만 쥐
09 내 의식의 알몸으로 너를 보리라 - 박재동 외 십시일反
[6] 애니메이션
01 날지 않는 돼지는 돼지일 뿐이야 - 미야자키 하야오 붉은 돼지
02 인간이 ‘양날의 칼’이다 - 오토모 가츠히로 스팀 보이
03 유기체로 산다는 것의 의미는? - 크리스 웻지 로봇
04 ‘가까이 하기’와 ‘멀리 하기’의 변증법 - 길 키넌 몬스터 하우스
05 공동체끼리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김문생 원더풀 데이즈
06 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소중한가? - 이성강 천년여우, 여우비
07 쥐를 통해 본 인간의 복잡성 - 브래드 버드 라따뚜이
08 꿈속에 범람하는 ‘진실’ 또는 ‘사기’ - 곤 사토시 파프리카
09 향수에 갇힌 상상력 - 앤드류 스탠튼 월?E
[7] 영화
01 누가 ‘완성의 신화’로부터 자유로운가? - 김용화 미녀는 괴로워
02 유토피아는 어떻게 존재하는가? - 박광현 웰컴 투 동막골
03 ‘유포니아’를 실현한 사람들 - 이준익 라디오 스타
04 우리는 우리 자신과 화해할 수 있을까? - 봉준호 괴물
05 우리는 눈물로 무엇을 해소하는가? - 송해성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06 그대는 광대의 세계를 아는가? - 이준익 왕의 남자
07 선과 악의 윤리적 판타지가 현실로 치환될 때… - 디 워 와 말의 전쟁
08 ‘극단을 추구하는 동물’ 또는 ‘극미한 존재로서 인간’ - 세븐 데이즈 와 추격자
09 삼차원 ‘코스믹 웨스턴’에 담긴 확인과 의혹 - 제임스 캐머런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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