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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튼 동물기

ckvh 2024. 2. 11. 22:30


시튼 동물기삶과 죽음이라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제에 대해 아이들의 이해를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동물에 빗대어 그림과 함께 소개를 해주기 때문에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고은 시인의 감성적인 면이 잘 표현되어서 기억에 오래도록 남습니다.엄마가 한마디 말해 주셨어요. 차령아, 이 세상 생명은 다 죽는 거란다. 그러자 차령이도 눈을 빛내며 나도 알아, 나도 알아.
고은 시인의 생애 첫 그림책! 아이의 눈을 통해 살펴본 삶과 죽음의 의미
죽음을 삶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고은 시인의 시선을 한병호 화가의 석판화로 만나보자

차령이는 밤마다 자기 전에 책을 읽습니다. 자주 보는 책 중에 시튼 동물기가 있지요. 엄마가 왜 자꾸 보냐고 물으니 아이는 이리왕 로보의 죽음과 회색곰 와프의 죽음이 참 좋다고 말합니다. 시인은 여기에서 뜻하지 않은 감각을 발견하고 특유의 언어로 풀어냅니다. 아이의 눈에 비춰진 죽음, 그것은 어둡고 두려운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흐름입니다. 탄생과도 비교될 수 있는 찬란한 순간이지요. 이런 감각을 시인을 쉬우면서도 리듬감 있는 언어로 종이 위에 담아냈습니다.

어린이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병호 작가는 쉬운 언어로 죽음의 의미를 풀어낸 고은 시인의 작품에 탄복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석판화 기법으로 오랜 시간 몰두하고 고민하면서 끝내 시가 가진 추상적인 의미를 풀어냈습니다. 여린 듯 하면서도 힘있는 선은 삶의 끝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을 당당하고 생명으로 넘치도록 표현해 냈지요. 한병호 작가의 고민과 사색에서 탄생한 그림은 고은 시인의 시와 어우러져 아이들의 시선과 마음을 어루만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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