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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책 제목을 보자마자 어떤 책이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인지 퀴즈라도 맞추는 양 들떠서 호기심을 보이더라구요. 정말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은 어떤 책일까요? 모르는 말들로 가득한 어려운 책일까요? 아니면 책을 읽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 도저히 만져볼 수도 없는 그런 책일까요? 제목부터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판타지 동화라고 해서 더욱 더 궁금했던 책이네요..
하지만 궁금증은 책을 조금만 펼쳐들면 금새 해결됩니다. 온갖 못된 짓은 다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아이 도원이... 사서 선생님으로 보이는 사람의 부탁으로 도서관 문을 열어주고 그 안에서 세상에서 가장 읽기 어려운 책이라는 괴물을 만나게 됩니다. 이 괴물이 도원이의 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네요. 이 괴물은 다른 사람들 눈에는 안 보이고 도원이 눈에만 보이는 모양입니다.
도원이가 친구들에게 나쁜 마음을 먹거나 나쁜 짓을 하면 이 괴물이 점점 더 커져 있습니다. 모두에게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되고 아무도 괴물 이야기는 안중에도 없네요. 고민하던 도원이는 심부름을 시켰던 선생님을 찾아 다시 도서관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그 선생님을 다시 만나 도움을 요청한답니다. 책이니까 반납해버리면 되겠구나 생각했지만 이 책을 다 읽어내야지만 반납이 가능하다고하니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하고 마는군요.
이 책은 자신에 대해 제대로 들여다봐야지만 읽어낼 수 있는 책이랍니다. 도원이는 항상 자기 입장에서 자기만 옳다고 생각해왔는데 자신의 모습을 괴물을 통해서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거랍니다.
실제로 이런 책이 존재한다면 어떨까요? 무척 무섭겠죠? 하지만 이런 책이나마 있어서 남에게 피해만 주고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못된 사람들이 자신을 돌아볼 기회로나마 삼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괴물 책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도원이의 심리 상태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는 괴물의 변화 등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 전개가 돋보이는 저학년 창작 동화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괴물의 모습과 점점 고조되는 도원이와 반 아이들 간의 갈등이 매우 속도감 있게 그려지지요. 하지만 괴물 책이라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는 이야기 속에는 강렬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괴물이 불쑥!
괴물이 꿀꺽!
괴물이 냠냠!
괴물이 발끈!
괴물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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