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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2014.09.26. 알프레드)』은 지구상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거래된 미술 작품을 1위부터 100위까지 순서대로 정리한 책이다. 어떤 작가의 작품이 얼마의 가격에 거래되었는지 그리고 그림의 가치는 어떻게 결정되는지 등등 미술 시장 혹은 미술 애호가들 사이에서만 알 수 있는 고급 정보를 알려준다. 책을 읽다보면 ‘희귀성’과 ‘예술사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작가’라는 문구를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두 가지 조건이 바로 미술 작품의 순위와 가치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열쇠라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서 흥미로운 건 100위 안에 작품을 올린 작가는 35명뿐(p.6)이라는 점이다. 그 가운데 파블로 피카소 작품이 열다섯 점으로 가장 많고, 앤디 워홀(10점), 프랜시스 베이컨(9점), 빈센트 반 고흐(9점), 마크 로스코(6점)가 뒤를 잇는다. 그 외에도 폴 세잔, 구스타프 클림트, 잭슨 폴록, 클로드 모네, 앙리 마티스, 티치아노 베첼리오 등이 다수의 작품(p.6)을 올렸다. 나는 1위부터 10위까지의 순위가 가장 궁금했는데 역시 폴 세잔, 파블로 피카소, 구스타프 클림트, 에드바르 뭉크와 같은 유명한 화가의 작품이 등재되어 있었다. 그러나 1위부터 10위 안에 잭슨 폴록이나 윌렘 드 쿠닝, 재스퍼 존스와 같이 낯선 화가의 작품도 있었고, 빈센트 반 고흐는 ‘가셰 의사의 초상’이란 낯선 작품으로 19위에 올라있는 점이 의외였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중에서도 마리-테레즈 윌터를 모델로 한 그림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는 사실이 놀라웠고, 제스퍼 존스의 ‘깃발’이나 앤디 워홀의 ‘실버 카 크래시(이중참사)’ 그리고 잭슨 폴록의 ‘넘버5’, 마크 로스코의 ‘넘버1(로열 레드와 블루)’ 등과 같은 난해한 작품들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이냐 또는 ‘작품을 해석하는 측면’, ‘그림에 얽힌 사연’ 등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즐기며 얻은 수확은 <삼부작> 작품을 즐겨 그린 화가 ‘프랜시스 베이컨’을 알게 된 것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에는 그 자신의 아픔, 고통이 녹아있지만 이상하게도 현대인이 느끼는 불안과 우울이 느껴져서 그의 작품이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명화를 소개하는 수많은 책을 보고 읽었지만 화폐적 가치는 상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 책의 내용이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미술사상 중요한 화가의 작품일수록 그 가치가 높게 책정된다는 사실은 상식적인 수준으로 이해가능하며 쉽게 동의하지만 나는 어쩐지 쉽사리 이해할 수 없는 문화 영역, 부유한 자들만이 누리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기분은 사라지지 않았다. 특히 원래 구입 가격에 비해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린 액수를 확인하면서 부유한 사람들이 미술 작품에 투자하는 이유도 알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점은 좋아하는 작가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을 단 한 점도 순위에서 찾을 수 없었던 점이다. 미술 작품을 보는 내 안목은 역시나 부유한 자들을 따라갈 수 없는 것만 같아 씁쓸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소장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에 수록된 값비싼 그림들은 구매자 혹은 소장자들이 공개하기를 꺼려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측면에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한 권을 소장한 나는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열다섯 점,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일곱 점,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네 점,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 아홉 점 등 높은 가치를 가진 명화들을 가까이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애썼을 작가의 노고에 감사한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위부터 100위까지의 작품을 모두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책! *저작권자의 검증을 받은 원화와 가장 가까운 그림을 수록했습니다* 미술품 거래 역사상 가장 비싼 그림 100점을 순위대로 정리하고 각 작품의 예술사적 가치와 비싸게 거래된 이유들을 소개했다. 이 책에 실린 그림들의 가격 총액은 무려 7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책의 가치는 앞으로 대중에 공개될 가능성이 없는 그림들과 이 책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거장들의 희귀한 작품이 대거 실려 있다는 데 있다. 순위에 등장하는 모든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세계를 소개한 부록과 각 작품의 핵심을 단 몇 줄로 정리해 낸 미술계 거장들의 인용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미술 용어 해설 등 다채로운 구성으로 미술 교양서로서도 손색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을 읽는 것은 현실에서는 결코 열릴 가능성이 없는 ‘가장 비싼 그림 전시회’를 친절한 해설자와 함께 돌아보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No.1 폴 세잔 /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250,000,000(2622억 원)
No.2 파블로 피카소 / 꿈 / $155,000,000(1626억 원)
No.3 프랜시스 베이컨 / 루치안 프로이트 초상 습작 삼부작 / $142,405,000(1494억 원)
No.4 잭슨 폴록 / 넘버 5 / $140,000,000(1468억 원)
No.5. 윌렘 드 쿠닝 / 여인 3 / $137,500,000(1442억 원)
No.6. 구스타프 클림트 /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 Ⅰ / $135,000,000(1416억 원)
No.7 에드바르 뭉크 / 절규 / $119,922,500(1258억 원)
No.8 재스퍼 존스 / 깃발 / $110,000,000(1154억 원)
No.9 파블로 피카소 /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 $106,482,500(1117억 원)
No.10 앤디 워홀 / 실버 카 크래시(이중 참사) / $105,445,000(1106억 원)
No.11 파블로 피카소 / 파이프를 든 소년 / $104,168,000(1092억 원)
No.12 알베르토 자코메티 / 걷는 남자Ⅰ / $101,733,000(1067억 원)
No.13 앤디 워홀 / 여덟 개의 엘비스 / $100,000,000(1049억 원)
No.14 파블로 피카소 / 고양이와 있는 도라 마르 / $95,216,000(999억 원)
No.15 구스타프 클림트 /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Ⅱ / $87,936,000(922억 원)
No.16 마크 로스코 / 오렌지, 레드, 옐로 / $86,882,500 (911억 원)
No.17 프랜시스 베이컨 / 삼부작 / $86,281,000(905억 원)
No.18 바넷 뉴먼 / 블랙 파이어Ⅰ / $84,165,000 (883억 원)
No.19 빈센트 반 고흐 / 가셰 의사의 초상 / $82,500,000(865억 원)
No.20 프랜시스 베이컨 / 존 에드워즈 초상 습작 삼부작 / $80,805,000(847억 원)

No.99 잭슨 폴록 / 넘버 4 / $40,402,500(423억 원)
No.100 프란츠 클라인 / 무제 / $40,402,500(423억 원)

용어 해설
인상파·입체파·현대 미술·추상 표현주의·데이미언 허스트·표현주의·마르셀 뒤샹·앵포르멜·실크 스크린·초현실주의·퇴폐 예술 몰수 정책·살롱 전시·콘스탄틴 브란쿠시·중국 경매 회사 바오리와 자더·르네상스 전성기·애시캔 스쿨·자동기술법

【Appendix 1: 집필 기간에 100위 밖으로 밀려난 작품들】
폴 고갱 / 도끼를 들고 있는 남자 / $40,336,000(423억 원)
빈센트 반 고흐 / 아를의 여인, 지누 부인 / $40,336,000(423억 원)
에곤 실레 / 빨래가 널린 집들 / $40,047,000(420억 원)
피터르 몬드리안 / 빅토리 부기우기 / $40,000,000(419억 원)
바실리 칸딘스키 / 콤퍼지션 5 / $40,000,000(419억 원)
페르낭 레제 / 파란 옷을 입은 여인을 위한 습작 / $39,241,000(411억 원)
폴 세잔 / 생트빅투아르 산 / $38,502,000(403억 원)
앤디 워홀 / 자화상 / $38,442,000(403억 원)
라파엘로 산치오 / 로렌초 데 메디치의 초상 / $37,336,000(391억 원)
앤디 워홀 / 더블 엘비스 / $37,098,000(389억 원)

【Appendix 2: 위대한 예술가 41인의 삶과 작품 세계】
구스타프 클림트·라파엘로 산치오·렘브란트 하르먼스 판 레인·로이 리히텐슈타인·리커란·마크 로스코·바넷 뉴먼·바실리 칸딘스키·빈센트 반 고흐·쉬베이훙·아메데오 모딜리아니·알베르토 자코메티·앙리 마티스·앤디 워홀·에곤 실레·에드바르 뭉크·에드워드 호퍼·왕몽·윌렘 드 쿠닝·장-미셸 바스키아·재스퍼 존스·잭슨 폴록·제프 쿤스·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치바이스·카지미르 말레비치·클로드 모네·클리퍼드 스틸·토머스 에이킨스·티치아노 베첼리오·파블로 피카소·페르낭 레제·페테르 파울 루벤스·폴 고갱·폴 세잔·프란체스코 과르디·프란츠 클라인·프랜시스 베이컨·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피터르 몬드리안·한스 홀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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