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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화 도감으로 풀꽃 보는 행복함^^]     평소 길가에 핀 풀꽃을 너무나도 좋아하기에 봄이면 하늘보다 땅을 보면서 다니는 땅강아지가 되는 느낌이다. 요즘은 해마다 기온이 올라가 이맘때 피어야 할 꽃보다 앞서 피고 한여름에 피어야 할 꽃이 고개를 드니 사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정말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지구의 기온이 올라도 때보다는 상황에 맞춰 날때와 질때를 지켜가는 작은 풀꽃들..그 풀꽃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게 바로 사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몇년간 아이와 풀꽃 공부를 하면서 도감도 많이 찾아보았었다. 실사가 있는 도감을 비롯해서 아이들 정서에 좋은 세밀화 도감 등등..그렇지만 책에서 보았던 풀꽃을 길가에서 막상 찾아보게 되면 그게 그것같고 도통 알아보기가 쉽지 않다.   그 가운데 가장 혼동스러웠던 것이 봄이면 비슷한 시기에 피는 양지꽃과 뱀딸기였다. 둘 다 노란꽃잎이 다섯장 피는 작은 풀꽃으로 열매가 맺기 전까지는 갸우뚱하기 일수였는데 이번에 호박꽃의 풀꽃도감에서 차이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뱀딸기는 작은잎이 3장씩 나고, 양지꽃은 그보다 많은 3~13장 정도 난다는 사실. 이것만 알면 이제 양지꽃과 뱀딸기를 확실히 구분할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는 늦여름과 가을에 피기 시작하는 비슷비슷한 들국화 종류이다. 모르면 일반적으로 들국화 라고 부르는 것에는 벌개미취, 쑥부쟁이, 구절초 등이 있다. 이 꽃들은 피는 시기가 약간씩 차이가 나는 것 같은데 혼동되기 일수이다. 이 책에서는 색으로 구분을 해주었다. 구절초는 흰 꽃이나 분홍빛 꽃이 피고, 벌개미취는 크로 보랏빛이 짙은 꽃이 피고, 쑥부쟁이는 연보랏빛 꽃이 핀다고 한다. 야~ 이것만 알면 여행중 길가에서 보게 되는 들국화들, 이제는 이름을 반갑게 불러 줄 수 있겠다.   이 외에도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꽃들의 세밀한 그림과 설명이 가득해서 마음에 든다. 도르르 말린 작은 꽃이 이뻐서 우리 딸이 좋아하는 꽃마리, 잘 보이지는 않지만 이름이 조금은 괴상하기에 기억되는 큰개불알풀(개불알꽃과는 다르다),고양이가 배가 아프면 뜯어먹는다는 괭이밥, 며느리밑씻개와 달리 배꼽의 위치에 끝이 달려있는 며느리 배꼽 등등 그림과 함께 글을 읽으면서 길가에 핀 꽃을 찾기에는 정말 그만이다. 연령층이 너무 낮지는 않을까 했는데 미처 몰랐던 부분에 대한 정보도 얻고 무엇보다 세밀화 그림이 너무 이쁘고 비슷한 꽃에 대한 구분 설명이 있기에 마음에 든다.   단지 아쉬움이 있다면 책을 보던 아이가 "환삼덩굴"이 나온 부분을 보면서 우리나라를 급속히 덮고 있는 외래식물인데 소개되냐는 말에 잠깐 당황했다. 아이의 말처럼 돼지풀이나 환삼덩굴 등 몇 가지는 다른 나라에서 들어온 풀로 우리나라 산천을 급속하게 뒤덮고 있는 풀이다. 신문에서는 이런 왜래종 4가지 정도를 경계해야 한다고 기사화 된 적도 있다. 그래서 길가에서 흔히보는 돼지풀을 보면 잡아뽑기도 하는데 워낙 많아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런 것들은 생명력이 강해서 순식간에 번지면서 우리 토종 풀꽃들의 서식지를 잠식해가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부분의 설명이 빠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며느리 배꼽>

그림책처럼 보는 세밀화 도감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풀꽃 편입니다. 아지풀, 제비꽃, 민들레처럼 공원이나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꽃 38종의 그림을 실어 두었어요. 풀꽃이 열매를 맺는 과정과 씨앗을 퍼뜨리는 방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답니다. 풀꽃 그림을 10년 가까이 그린 화가가 그림을 그려 생동감을 더욱 자아냅니다.「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는 동식물을 오랫동안 관찰해온 분들이 쓰고 그린 세밀화 도감입니다. 자연과학책이지만 이야기 그림책의 느낌을 한껏 살림으로써, 어린이다운 따뜻한 감성과 흥미를 가지고 자연을 관찰하고 공부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한글을 깨우친 어린이면 누구나 스스로 읽을 수 있도록 짧고 리듬 있는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물, 식물에 얽힌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기도 모르게 자연을 분류하고 학습하게 될 것입니다.

쇠뜨기/ 강아지풀 / 바랭이 / 닭의장풀 / 환삼덩굴 / 소리쟁이 / 며느리배꼽 / 명아주 / 쇠비름 / 별꽃 / 패랭이꽃 /할미꽃 / 애기똥풀 / 뱀딸기 / 양지꽃 / 오이풀 / 살갈퀴 / 돌콩 / 자운영 / 토끼풀 / 괭이밥 / 제비꽃 / 달맞이꽃 / 박주가리 / 메꽃 / 꽃마리 / 꿀풀 / 까마중 / 큰개불알풀 / 질경이 / 엉겅퀴 / 쑥부쟁이 / 개망초 / 뚱딴지 / 도꼬마리 / 민들레 / 왕고들빼기 / 방가지똥 / 풀꽃으로 가득한 세상 / 풀꽃의 씨앗 / 풀꽃과 함께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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